[제1편 5장] 상품의 진실가격과 명목가격, 또는 상품의 노동가격과 화폐가격

나의 책 이야기/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2021. 12. 24. 14:30


 

제1편 - 노동생산력을 향상시키는 원인들과 노동생산물이 상이한 계급들 사이에 자연법칙에 따라 분배되는 질서

제5장 - 상품의 진실가격과 명목가격, 또는 상품의 노동가격과 화폐가격

자기 자신이 모든 물품을 공급하여 향유할 수 없다.

타인의 노동으로부터 구해야한다.

노동은 교환가치의 진실한 척도(尺度)이다.

 

모든 물건의 진실가격(real price)는

그 물건을 얻고자 하는데 드는 수고와 번거로움이다(노동).

화폐나 재화는 그러한 수고를 면제해준다.

노동은 물건의 최초의 가격이기도 하다.

 

거대한 재산이 지닌 구매력은

노동에 대한 지배력이자

노동생산물에 대한 지배력이다.

 

그러나 상이한 두 노동의 가치를 비교, 측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상품의 가치는 보통 노동에 의해 측량(測量)되지 않는다.

"한 시간의 힘드는 일은 두 시간의 쉬운 일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함유하고 있을 수 있고,
배우는 데 10년이 걸리는 직업에서의 한 시간의 일은
보통의 평범한 직업에서의 한 달간의 일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함유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난이나 독창성에 관한 정확한 척도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상품의 교환가치는 노동량이 아닌

다른 상품의 양과 비교되기 마련이다.

 

화폐의 등장이후 상품의 교환가치는 화폐로 매겨지게 된다.

그러나 금과 은 또한 그 가치가 변동한다.

"아메리카의 풍부한 광산의 발견은
16세기에 유럽의 금은의 가치를
종전 가치의 약 1/3로 하락시켰다."

그렇기에 구매할 수 있는 노동의 양이 변한다.

자신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정확한 척도가 될 수 없다.

노동에 따라 상품의 양이 결정된다.

따라서 상품의 진실가격은 노동이고, 화폐는 명목가격일 뿐이다.

"동등한 양의 노동에 대해 동일한 분량의 안일 · 자유 그리고 행복을 희생해야만 한다.
노동자가 노동의 대가로 받는 상품의 양이 많든 적든 간에,
그가 지불하는 가격(희생)은 항상 동일함에 틀림없다.
물론 노동자는 노동의 대가로써 때로는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때로는 더 적은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변동하는 것은 상품들의 가치이지 상품들을 구매하는 노동의 가치가 아니다."

 

그러나 고용주의 입장에서 볼 때,

동등한 고용을 할 때 때때로 지불하는 재화의 양이 달라져

노동의 가치가 변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노동 또한 진실가격과 명목가격이 존재한다.

 

때로는 진실가격과 명목가격을 구별하는 일이 유용하다.

 

주화에 들어있는 금의 양(量)은 조금씩 줄어들어

화폐의 가치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금 · 은의 가치 또한 광산의 발견 · 발굴에 따라

가치가 감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예로써 지대(地代)를 화폐 또는 곡물로 규정할 때 비교로 알 수 있다.

(아래 인용문 이전에 지대의 1/3은 곡물로 규정했다.)

"이 곡물지대로부터 얻은 화폐는
최초에는 전체의 1/3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보통, 블랙스톤(Blackstone) 박사에 따르면,
나머지 2/3의 지대로부터 생기는 수입의 두 배에 가깝다.
이 계산에 의하면, 각 대학이 오랜 전부터 받아왔던 화폐지대는
그 옛날 가치의 거의 1/4로 하락했다.
다시 말하면, 원래 동일한 가치였던 곡물의 1/4에 불과한 정도의 가치가 있을 뿐이다."

 

동일한 양의 노동을 구매할 때는

화폐보다는 곡물이 더욱 정확하다.

 

그러나 1세기 단위가 아닌, 1년 단위로 볼 때,

오히려 곡물지대의 진실가치(구입 가능한 노동량)는

화폐지대의 진실가치보다 변동이 심하다.

은(銀)은 1세기 동안 크게 변동하지만 1년 동안에는 거의 변동하지 않는다.

곡물값이 두 배로 뛸 경우 명목가치, 진실가치 모두 2배로 뛴다.

 

따라서 노동이 유일한 가치의 척도라 볼 수 있다.

 

영구지대(永久地代)나 장기임대계약같은 경우

명목가격, 진실가격을 구분하는게 용이하나,

보통의 거래의 경우 유용하지 않다.

 

특정 시점, 장소에서는 모든 상품의 진실가격과 명목가격이 비례한다.

따라서 화폐가 유용하다.

 

원격지(遠隔地) 간에는 화폐가격의 차이를 고려한다.

격지 간 상인에게 진실가격은 중요치 않다.

"중국 광주에서 1/2온스의 은이 지배할 수있는 노동의 양이나 생활필수품, 편의품의 양은
런던에서 1온스의 은이 지배할 수 있는 그것보다 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앞으로 곡물을 통해 — 노동 임금은 정확히 알기 어려우므로 —

특정 상품이 상이한 시기, 장소에서 갖는 진실가치의 차이에 대해 논할 것이다.

 

처음엔 여러 금속 화폐가 사용되었으나

점차 하나의 표준으로 귀결되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