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 이야기(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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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마치며...
처음 손자병법을 접했을 때가 20대 초반이었다. 그 때 몇 장 읽어보고 '너무 뻔한 내용이네,,,'라면서 읽기를 중단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손해임이 아닐 수 없다. 올해 2번째로 다시 읽기로 시작했을 땐, 전혀 뻔한 내용이 아니라 매우 큰 뜻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손자병법은 병법서라고는 하지만, 군사학 책이라기보단 되려 자신을 지키는 인생의 지혜를 모은 책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이는 손자병법이 오랜 세월 거치면서 후편들이 전해지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원리와 개념을 맨 앞에 기술한 것을 보면 손자의 사상이 생각보다 보다 더 큰 것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고전은 인간관계나 나 자신을 성찰할 때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인문고전이다. 되려 군사, 병법의 한 도서라고 보는..
2022.10.09 -
[用間(용간)편 3장] - 손자병법
凡軍之所欲擊 城之所欲攻 人之所欲殺 必先知其守將 범군지소욕격 성지소욕공 인지소욕살 필선지기수장 공격하고자하는 군대와, 공격하고자하는 성과, 죽이고자하는 적이 있는 곳에 수비하는 장수를 알아야 하고, 左右 謁者 門者 舍人之姓名 令吾間必索知之 좌우 알자 문자 사인지성명 영오간필색지지 좌우 측근, 보좌진, 문지기, 집 사람 등의 성명을 반드시 먼저 알아야 한다. 나의 간첩으로 하여금 반드시 찾아서 알아내야만 한다. 謁: 아뢰다 [알] 索: 찾다 [색] 必索敵人之間來間我者 因而利之 導而舍之 故反間可得而用也 필색적인지간래간아자 인이리지 도이사지 고반간가득이용야 반드시 나의 간첩과 왕래하는 적의 간첩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득으로 유인해야 하고, 제 집으로 돌려 보내야한다. 그러므로 반간을 얻어 써먹는 것이다...
2022.10.09 -
[用間(용간)편 2장] - 손자병법
故用間有五 고용간유오 그러므로 간첩을 쓰는데는 다섯가지 방법이 있다. 有鄕間 有內間 有反間 有死間 有生間 유향간 유내간 유반간 유사간 유생간 향간, 내간, 반간, 사간, 생간이 있다. 鄕: 시골 [향] 五間俱起 莫知其道 是謂神紀 人君之寶也 오간구기 막지기도 시위신기 인군지보야 이 다섯 형태가 모두 발생하면, 그 도(道)를 알지 못하니, 이를 일컬어 신기(神紀)라 하고, 군주의 보배가 된다. 俱: 다, 함께 [구] 起: 일어나다 [기] 紀: 실마리 [기] 寶: 보배 [보] 鄕間者 因其鄕人而用之 향간자 인기향인이용지 향간이란, 고향 사람을 유인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內間者 因其官人而用之 내간자 인기관인이용지 내간이란, 관리를 유인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反間者 因其敵間而用之 반간자 인기적간이용지 반간이란, 그..
2022.10.09 -
[用間(용간)편 1장] - 손자병법
孫子曰 凡興師十萬 出征千里 손자왈 범흥사십만 출정천리 손자가 말하였다. 10만 군대(師)를 일으켜 천리길 출정에 나서면, 百姓之費 公家之奉 日費千金 백성지비 공가지봉 일비천금 백성의 비용, 국가의 비용이 하루에 천금이 소모된다. 征: 치다, 가다 [정] 奉: 받들다 [봉] 費: 쓰다, 소모하다 [비] 內外騷動 怠於道路 不得操事者 七十萬家 내외소동 태어도로 부득조사자 칠십만가 나라 안팎으로 소동이 일고, 도로는 정체되고, 부득이 생업(事)을 못하는 가구가 70만이 된다. 騷: 근심스럽다 [소] 怠: 게으르다 [태] 操: 잡다 [조] 相守數年 以爭一日之勝 상수삭년 이쟁일일지승 적과 서로 대치를 몇 년 하여도 하루싸움으로 승패를 다툰다. 而愛爵祿百金 不知敵之情者 不仁之至也 이애작녹백금 부지적지정자 불인지지야 ..
2022.10.09 -
[火攻(화공)편 3장] - 손자병법
夫戰勝攻取 而不修其功者凶 命曰費留 부전승공취 이불수기공자흉 명왈비류 전투에서 승리하고 공격해서 (이득을) 취하였는데, 그 공(功)을 다스리지 못하다면 흉하니, 이를 비류(費留)라고 한다. 費: 쓰다, 소모하다 [비] 留: 머무르다 [류] 故曰 明主慮之 良將修之 고왈 명주려지 양장수지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공을 고려하고, 좋은 장수는 공을 닦는다. 非利不動 非得不用 非危不戰 비리부동 비득불용 비위부전 이익이 안되면 움직이지 않고, 쓰임새가 없으면 얻지 않고, (적이) 위태롭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 主不可以怒而興師 將不可以慍而致戰 주불가이노이흥사 장불가이온이치전 군주는 분노하여 군사(師)를 일으키지 말고, 장수는 성난다고 전투를 치르지 말아야 한다. 慍: 성내다 [온] 合於利而動 不合於利而止 합어리이동 ..
2022.10.06 -
[火攻(화공)편 2장] - 손자병법
行火必有因 煙火必素具 發火有時 起火有日 행화필유인 연화필소구 발화유시 기화유일 화공을 할 때는 조건이 필요하다. 불 태울만한 도구, 불 지필만한 시기, 불 낼만한 날이 그것이다. 煙: 연기 [연] 素: 희다 [소] 具: 갖추다 [구] 起: 일어서다 [기] 時者 天之燥也 시자 천지조야 시기란, 건조할 때다. 燥: 마르다 [조] 日者 月在 箕 壁 翼 軫也 일자 월재 기 벽 익 진야 날이란, 달이 기(箕), 벽(壁), 익(翼), 진(軫)의 별자리에 있는 날을 말한다. 箕: 키, 삼태기 [기]壁: 벽 [벽]翼: 날개 [익]軫: 수레 [진] 凡此四宿者 風起之日也 범차사숙자 풍기지일야 이 네가지 별자리는 바람이 있는 날이다. 凡火攻 必因五火之變而應之 범화공 필인오화지변이응지 화공은 반드시 이 5가지 요인의 변화에 ..
2022.10.06